70억 챙긴 가짜 경유 판매 업자 적발

입력 2010.03.23 (10:00)

<앵커 멘트>

값싼 보일러용 등유에 첨가제를 넣어 경유로 속여 팔아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속여 판 금액만 무려 70억 원이 넘습니다.

백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함평의 한 주유소.

경찰이 주유소 뒤편에 설치된 연료 저장탱크에서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저장 탱크 안에 들어있는 것은 값싼 보일러용 등유로 만든, 이른바 가짜 경유였습니다.

보일러용 등유에 특수 첨가제를 넣어 등유 특유의 붉은색을 없애는 등 경유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경찰 : "(등유 구분)식별제도 함께 정제가 돼 버려요. 거즈(여과지) 같은 게 통과되면 빠진다고 봐야죠."

이렇게 만든 가짜 경유는 시가로 70억 원어치인 5백50만 리터, 광주와 전남북 지역 주유소 41곳에 판매됐습니다.

업자들은 리터당 최고 40원까지 싸다는 점 때문에 이 같은 제품을 구입해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경찰 : "싸게 준다고 하는데 안된다고(하겠어요) (주유소 간) 경쟁도 해야 하니까 안받을 수도 없잖아요. 어느 정도 알고 계시는 분도 계시고."

가짜 경유를 차량에 주유할 경우 주행중 차량의 시동이 갑자기 꺼지는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녹취> 류승현(팀장/한국 석유관리원 유사경유 특별 대책반) : "세탄 지수와 윤활성 저하로 인해서 자동차 부품이 마모되고 엔진고장으로 주행중에 차량 시동이 꺼지는 등의 안전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경찰은 가짜 경유 공급업체 사장 46살 이모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제품을 판매한 주유소 업자 4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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