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에서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으로 도망와 영어 강사를 하던 LA 갱단 조직원들이 붙잡혔습니다. 이 영어 선생님들, 마약까지 팔았습니다.
먼저,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생을 상대로 학원에서 영어 회화를 가르치는 이모 씨, 알고 보니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저지른 살인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된 LA 한인 갱단 조직원입니다.
이 씨는 우리나라로 들어와 법원에 개명신청을 해 이름을 바꾸고 2년 넘게 멀쩡한 학원 강사로 일해왔습니다.
<녹취> 어학원 관계자 : "졸업증명서라든가 경력, 이력서를 보고 믿고 하니까, 어떤 전과가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죠."
또 다른 원어민 영어강사 이모 씨의 집에서는 필로폰 흡입기와 주사기 등이 나왔습니다.
이 씨는 미국에서 필로폰과 대마초 수천만 원어치를 들여와 이태원과 홍대 등의 클럽에서 팔아왔습니다.
이 씨도 미국에서 살인 미수로 복역한 뒤 2005년 추방된 갱단 조직원이었습니다.
대학 졸업장도 없었지만 원어민이라는 이유로 쉽게 어학원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이 모씨(피의자) : "나중에 졸업장을 갖다준다고 하면 (학원에서) 일을 시켜준 거죠."
이 씨와 함께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다 붙잡힌 원어민 강사 6명도 대부분 미국과 국내에서 마약과 폭력 등의 전과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미국 내 한인 갱단 조직원들이 국내로 들어와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인터폴과 협조해 미국 내 한인 갱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