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상장하면 큰돈’ 투자 사기

입력 2010.03.24 (07:18)

<앵커 멘트>

적자투성이의 케이블 방송국을 상장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거액을 투자받은 뒤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투자 유치를 위해 연예인 기획사까지 차려놓고 소속 연예인들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케이블 방송국의 투자 설명회 자리.

투자만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칩니다.

자회사인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의 동영상까지 보여줍니다.

방송국을 운영하고 유명 연예인까지 두고 있다는 말에 500원짜리 주식이 수십 배 가격인 2-3만 원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 피해 투자자 : “연예인도 나와 있고 방송국도 만들어져 있으니까 해도 되겠구나… 처음엔 수익도 괜찮았어요”

일단 모집한 투자자들은 피라미드 방식으로 관리해나갔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 “돈 투자 많이 하거나 투자 유치 많이 하면 수당을 많이 주는 직급에 도달하는 식으로…”

이렇게 지난 3년 동안 880여 명으로부터 끌어 모은 돈은 104억 원, 본부장 등 핵심 직원들이 고액의 수당을 챙겨갔지만 정작 회사는 적자가 늘어나 자본마저 잠식된 상태입니다.

큰 수익을 안겨준다던 주식은 아예 금융당국에 신고도 안 된 가짜 주식이었습니다.

소속 연예인들은 자신들도 이용만 당했고 출연료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동수 : “밖에서 들리는 소문이 안 좋은 게 돌았다. 여기 더 있으면 이용당하겠다…”

경찰은 이 업체 대표 박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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