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9시 뉴스는 KBS가 ’단독’ 입수한 화폐 개혁으로 더 피폐해진 북한 내부를 촬영한 화면으로 시작합니다.
북한 주민은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도쿄, 김대홍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화폐 개혁 이후 한 달이 지난 북한의 한 지방 민가.
방바닥에는 빈 그릇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물가 폭등으로 삶이 막막해진 북한 주부 3명이 답답한 심정을 토로합니다.
<녹취> "쌀이 3백원이야. 지금."
<녹취> "거 아무것도 요즘에 못해."
<녹취> "이젠 어떻게 하란 말이야."
깜깜한 남의 집 광 속에는 굶주린 어린이들이 기웃거립니다.
<녹취> "(니 혼자 자니? 집 없나 그러면?) 집 없시요. 주어서 먹어요."
화폐 개혁 한 달 뒤인 지난 해 12월 28일 북한당국이 전국에 붙인 포고문입니다.
외화 사용을 금한다면서 이를 어길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북한 실상을 촬영한 사람도 북한 주민입니다.
<녹취> 김동철(가명/북한 주민) : "6.25 때도 이러지 않았고... 해방후에도 이런 적이 없었어요."
가명 김동철을 쓰는 이 사람은 이대로 가면 북한은 망한다는 게 요즘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단언합니다.
<녹취> 김동철(가명/북한 주민) : "(북한) 순천시에서는 자살하는 사람, 갑자기 몸이 아파서 죽는 사람, 병으로 죽고 굶주려 죽는 사람 등 3-4명이 하루에 죽고 있어요.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한다고. 곧 망한다고 다들 걱정이예요..."
이번 화면을 제공한 단체 아시아 프레스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고는 여름 감자와 옥수수가 나올 때까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