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가로챈’ 최대 메신저 피싱 적발

입력 2010.03.26 (07:21)

<앵커 멘트>

국내 최대 규모의 메신저 피싱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인터넷 메신저 프로그램을 해킹해 아는 사람처럼 접근하자 무려 4백여명이 11억 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기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직장 동료의 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출장을 왔는데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며 6백만 원을 송금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김씨는 급하게 돈을 보냈지만 뒤늦게 속은 걸 알았습니다.

<녹취> 명의 도용당한 직장동료 : “제 이름을 이용해서 사기를 한 거잖아요. 불쾌함을 말로 표현하길 어렵죠”

경찰에 붙잡힌 37살 문모씨 등 4명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간 4백여 명으로부터 11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해킹을 전문으로 하는 작업조가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 등지에서 피해자를 속이면 국내에 있는 문씨 등이 대포통장을 통해 돈을 인출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문씨 : “피해자들한테 너무 죄송합니다. 돈이 필요하다보니까”

이들이 가로챈 11억 원은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메신저 피싱 피해액 26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인터뷰> 전남청 사이버 수사대 :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메신저 비밀번호 등을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등..”

경찰은 문씨 등 4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중국에 있는 작업조 등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