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로부터 통화’ 해프닝

입력 2010.03.28 (22:37)

<앵커 멘트>

이렇게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 실종장병과 통화가 됐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군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3시 반쯤 해군 제2함대 내 실종자 가족 대기실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실종된 심모 하사의 아버지가 백령도 사고 현장에 갔다가 심 하사로부터 살아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가 전해진 겁니다.

<녹취>실종자 가족 : "(부친의 전화기에 떴다구요? 이름이?) 그렇지. 이름이 떴단 얘기야, 통화는 못하고."

이 소식은 순식간에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퍼졌습니다.

생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은 모두들 환호하며 자신들의 일처럼 크게 기뻐했습니다.

군 당국은 즉각 심 하사 아버지 휴대 전화의 통화내역을 조사했지만 심하사는 전화를 걸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평택 해군 2함대 관계자 : "아버님께서 전화통화를 하시고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는데 전화를 끊고 보니 목록에 없더라. 가족분들의 말씀을 그렇게 들었어요. "

이동통신사들은 휴대전화는 일단 물속에 들어가면 전파가 안잡히기 때문에 통화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전화를 걸었을 때 들리는 휴대전화 연결음은 상대방 전화기가 물속에 빠지거나 부숴지거나 배터리를 분리했을 때도 울립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전화 벨이 울리거나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종 장병으로부터의 전화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배안에서 틀림없이 살아있을 것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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