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기대 속 ‘열도 정벌 신호탄’

입력 2010.03.29 (11:50)

수정 2010.03.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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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이틀 연속 팀을 구한 김태균(28)이 드디어 일본 신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열도 정벌의 신호탄을 쐈다.



김태균은 27, 28일 지바현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난해 퍼시픽리그 우승팀 니혼햄 파이터스와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패색이 짙던 9회말 극적인 2타점 동점타와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고 단숨에 간판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두 번다 지던 게임을 무승부, 역전승으로 만들었으니 지바 롯데 팬과 일본 언론이 주목할만하다.



타율은 0.174(23타수4안타)로 저조하나 이틀간 5타점을 쓸어담고 금세 리그 타점 3위로 뛰어올라 앞으로 맹활약을 예감케 했다.



김태균 스스로 "라커에 들어가는 게 겁이 났다"고 밝힌 것처럼 정규 시즌은 절대 녹록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2를 때리고 적응을 마쳤으나 20~22일 열린 세이부와 개막전에서 6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갑작스럽게 달라진 볼 배합과 스트라이크 존에 고전하는 인상이 역력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부담이 쌓였고 ’국보급 투수’라는 선동열 삼성 감독을 필두로 ’국민타자’ 이승엽(34.요미우리) 등 대선배들이 예외 없이 거쳤던 ’통과의례’를 치르는 듯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정규 시즌 두 번째 상대인 니혼햄을 제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두 번 다 작년 세이브왕 다케다 히사시(32)를 상대로 득점타를 때려 자신감 회복이라는 부수입도 챙겼다.



김태균이 빠르게 일본 야구에 적응할 수 있던 데는 올해부터 새로 지휘봉을 잡은 니시무라 노리후미(50)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



1982년부터 1997년까지 지바 롯데에서만 뛰고 1998년부터 코치로 활약해 온 ’터줏대감’인 니시무라 감독은 보비 밸런타인 전임 감독이 남긴 최대 폐해 중 하나였던 적은 훈련량부터 바꿨다.



맹훈련으로 팀 개조에 나섰지만 김태균 만큼은 예외였다.



니시무라 감독은 지난해 김태균이 계약했을 때부터 ’새로운 해결사’가 왔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김태균에게 자율 훈련권을 줘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범경기부터 김태균을 4번 타자로 못박고 꾸준히 기용한 니시무라 감독은 세이부와 3연전에서 13타수 1안타로 부진했음에도 니혼햄과 홈 개막전에 계속 김태균으로 밀어붙이는 뚝심을 발휘, 그 결과 대성공을 거뒀다.



니시무라 감독은 김태균이 부진에 빠지자 서툰 한국어로 "천천히 하라"며 기운을 북돋는 등 든든한 조력자를 자임했다.



이승엽이 밸런타인 감독 재직 시절인 2004년 지바 롯데에 입단해 시범경기부터 타격 자세를 바꿨고 시즌 시작과 함께 왼손 투수가 나오면 벤치를 지키는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이 됐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김태균은 "감독이 계속 4번에 기용했는데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기 안타로 이제부터는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감독의 기대대로 득점 기회에서 많은 타점을 올릴 것을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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