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사고 해저 ‘기복 크고 암초 많아’

입력 2010.03.31 (22:45)

<앵커 멘트>

천안함은 왜 굳이 수심 얕은 백령도 연안으로 향했을까? 혹시, 암초 때문일까? 의문을 풀기 위해 바닷속을 3차원 입체 그래픽으로 재현했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천안함이 침몰해 있는 백령도 앞바다,

3차원 입체 그래픽으로 살펴본 백령도 앞 해저지형은 높낮이 굴곡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깊은 곳은 수심이 45미터가 넘지만, 얕은 곳은 1미터도 채 되지 않습니다.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가 가라앉은 바닥 수심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백령도 해안 일대와 함수가 가라앉은 지점 우측으로는 암초지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천안함과 같은 1,200톤 급 초계함이 평소 이 지역으로 잘 다니지 않은 것도 이런 지형과 암초들 때문입니다.

사고 당일 모종의 작전을 수행 중이던 천안함은 이 해역 어디에서 움직였을까?

백령도 해안 초소에 있던 열상감시장비로 촬영한 화면을 보면 뱃머리가 서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천안함이 암초지대가 있는 곳에서 북서쪽으로 항해하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해도를 보면 천안함은 수심 20미터 안팎의 비교적 얕은 해역을 지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천안함이 좌초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인터뷰>고영재(해경 501함장) : "초계함이 백령도 남서방 1.2마일에서 좌초중이니까 긴급히 이동해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에 응하라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시를 받았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천안함 사고의 원인, 수심이 낮고 곳곳에 암초가 있는 사고해역의 바다지형 속에 그 단서가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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