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주호 준위, ‘UDT의 전설’ 되다

입력 2010.03.31 (22:45)

수정 2010.04.01 (08:20)

<앵커 멘트>



34년을 해군 특수여단에서 근무한 故 한주호 준위, 이제 UDT의 전설을 넘어, 그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진짜’ 군인의 표상으로 국민들 가슴에 남게됐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5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그 이듬해부터 34년 동안 UDT에서 근무해온 한주호 준위,



수중파괴 분야 최고 전문가로 UDT 교관을 지내며, 지금 현장을 누비는 수많은 후배들을 길러낸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녹취> 故한주호 준위 : "가장 기본적인 체력은 물론이거니와 강인한 정신력,그리고 사명감이 우선이 돼야 합니다."



때로는 호랑이처럼 무서웠고,



<녹취> 故한주호 준위 : "하룻밤 사이에 맘이 변했어? 이제 겁이 안나?"



때로는 친형처럼 자상했습니다.



<녹취> 故한주호 준위 : "보너스로 오징어를 주겠습니다. 대신 자기 몸 안 다치게 최선을 다합시다."



생도들이 실전 심해 훈련을 하는 날이면, 항상 먼저 들어가 바닷속 상태를 점검하고 챙기는 솔선 수범형 지휘관이었습니다.



<녹취> 故한주호 준위 : "시야는 좋고, 뭍하고 암반하고 붙어있고 마스크를 옆으로 들었을 때 마스크가 떨릴 정도로 물발이 세..."



어제도 후배들보다 먼저 바닷속에 들어가 수중상태를 확인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잠수하지 않는다고 해도 탓할 사람이 없는 최고참이었지만, 이틀 연속 잠수해도 위험한데 쉬지 않고 사흘째 차가운 바닷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녹취>최호석(교육훈련대 잠수학 교관) : "우리에겐 부모님이 돌아가신 셈입니다. UDT의 가장 큰 어른이었습니다. 너무 슬픕니다."



진짜 군인의 삶을 실천한 아버지의 발길을 현역 군인인 아들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한상기(故 한주호 준위 아들) : "힘들다고 제가 가지 말라고 말렸는데 (말렸더니 뭐라고 하셨나?) 굳이 하시겠다고..‘ (그래서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조심해서 하시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UDT의 전설로 살았던 고 한주호 준위는 고향과 같은 바다속에서 영웅적을 생을 마쳤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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