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 준위 목숨 앗아간 ‘공포의 수압’

입력 2010.03.31 (22:45)

<앵커 멘트>

한주호 준위의 사망원인은 '잠수병'으로 추정되고 있죠. 깊은 바다에서 작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김상협 기자가 실험으로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수심 10미터 깊이의 수영장에서 물의 압력을 실험해봤습니다.

먼저 고무 재질의 농구공을 안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깊이 5미터를 넘자 팽팽했던 공이 조금씩 오그라들기 시작해 10미터에 이르자 절반 이하로 작아졌습니다.

플라스틱 페트병은 변화가 더 심했습니다.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쪼그라들기 시작해 종이장처럼 납작해졌습니다.

재질이 튼튼한 고무나 플라스틱이 받는 수압이 이 정도인데 물속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창호(전 UDT 대원) : "육상에서보다는 상당히 높은 압력을 받기 때문에 물속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압력이 높으니까 압착도 많이 되고 질소가 몸에 많이 누적되니까..."

바다 밑으로 10미터 내려갈 때마다 압력은 1기압씩 높아지면서 몸속에 질소가 녹아들게 됩니다.

이렇게 쌓인 질소는 일종의 마취제로 작용해 정신이 몽롱해지고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집니다.

또 갑자기 물 위로 올라오면 허파꽈리가 터지면서 혈관으로 공기가 들어가 혈관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렬(여의도 성모병원 산업의학과 교수) :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수면을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잠수작업을 하는 경우 감압병 위험이 더 높아질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구조 작업에 투입된 잠수 요원들은 죽음의 위험을 무릎쓰고 오늘도 동료를 구하러 물속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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