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광산, 인근 주민 ‘폐질환’ 키워

입력 2010.03.31 (22:45)

수정 2010.04.01 (08:24)

<앵커 멘트>



석면 광산이 인근 지역 주민들의 폐질환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광범위한 건강검진이 시급합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0년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면 광산이 있던 곳입니다.



광산은 24년 전에 폐쇄됐지만 주민들은 각종 폐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충남지역 5개 지역의 14개 석면 광산 주변에 사는 4천여 명 가운데 290명이 폐질환이 있는 것으로 환경부 조사결과 확인됐습니다.



폐암 환자가 7명, 폐조직이 굳어가는 석면폐증이 58명, 석면폐증과 함께 흉막반에 이상이 있는 환자가 225명입니다.



<인터뷰> 박정순(폐암 발병 주민) : "여기가 뻐근하니 지금도 아파요. 그리고 가쁘고, 바람 같은거 조금만 쐬면 저녁이면 기침이 계속 나오고.."



석면 광산에서 직접 일하지 않고 근처에 살기만 해도 폐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입증됐습니다.



<인터뷰> 이용진(순천향대 석면폐질환센터장) :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서도 석면에 노출됐을 때 석면 관련성 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는.."



환경부는 광산 주변에서 10년 이상 살다 이주한 주민 등 건강검진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질환이 확인된 주민 일부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석면피해구제법의 1차 구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석면광산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복구가 마무리됐습니다.



그러나 주변 주민들의 정확한 건강 조사와 피해 보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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