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빈집 ‘우범지대’…주민 불안감 호소

입력 2010.04.05 (06:57)

<앵커 멘트>

부산 김길태 사건에 청주의 부녀자 연쇄살인 등 흉악 범죄가 이어지면서 재개발 대상지나 원룸 촌 일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의 빈집이나 고장 난 보안등은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가가 몰려있는 광주의 한 주택가.

빈집 마당 한쪽에 누군가 버린 쓰레기더미가 쌓여있고 곳곳에 빈 술병이 널려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와 탈선하는 경우가 잦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동네 주민 : "여학생 남학생들 담배피고 여기서 그래서 불도 났어요. 우리가 껐어 우리가..."

이 같은 폐가는 범죄 장소로 이용될 우려도 높지만 대부분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소유주들이 재개발 기대 등을 이유로 철거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광주 도심의 폐가 925곳 가운데 소유주가 철거에 동의한 곳은 127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광주시청 담당 : "건물이 헐리면 나대지가 됩니다. 부동산세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락하지 않는..."

광주의 한 원룸 촌은 여성들만을 노린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밤길을 다니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큽니다.

하지만 골목길을 밝혀줄 보안등은 곳곳에 깨지거나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동네주민 : "이쪽이 사건 사고가 많이 나다 보니까 아무래도 불안하죠 환하면 덜 할테데..."

도심 곳곳에 방치된 빈 집과 고장 난 보안시설, 범죄 예방을 위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