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좌완 삼총사, 넥센 돌풍 주역

입력 2010.04.05 (10:58)

수정 2010.04.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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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으로 지목됐던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예상 밖으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 애드리안 번사이드(33), 금민철(24), 강윤구(20) 등 왼손 선발투수 삼총사가 서 있다.

이들은 4일까지 넥센이 치른 6경기에 두 번씩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고 금민철이 2승, 번사이드와 강윤구가 1승씩 거뒀다. 넥센은 선발승으로만 4승(2패)을 따내 SK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말 이현승(27)과 장원삼(27)을 각각 두산과 삼성으로 보낸 데 이어 시즌 직전 마일영(29)마저 한화로 트레이드, 기존 왼손 선발 체제가 완전히 무너졌지만 새 얼굴 삼총사가 공백을 빈틈없이 메웠다.

번사이드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지만 한국 무대는 처음이고 금민철과 강윤구는 풀타임 선발 등판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라 불안 요인이 없는 건 아니나 지금까지 활약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셋의 던지는 스타일이 모두 달라 삼인 삼색으로 불릴 만 하다.

경험이 풍부한 번사이드는 타자와 승부를 즐기는 '싸움닭'이고 금민철은 '의외성'으로 타자는 물론 동료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 시속 145㎞가 넘는 빠른 볼을 뿌리는 강윤구는 정통파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5일 "번사이드는 같은 직구를 던져도 142㎞, 137~138㎞로 속도를 조절할 줄 안다. 90㎞대 느린 커브도 던지고 또 130㎞대 컷 패스트볼과 120㎞대 슬라이더 등을 자유자재로 뿌려 완급조절에 능하다"고 평했다.

이어 "번사이드가 지난달 30일 두산과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고 5점을 주고 무너졌는데 이런 게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타자와 승부를 펼칠 줄 아는 번사이드의 능력을 높게 쳤다.

금민철에 대해서는 "제구력이 안 좋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전지훈련부터 쭉 지켜보니 생각보다 컨트롤이 좋아 선발로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풀타임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언질을 넌지시 줬더니 계투로 내려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우고 자신 있게 던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금민철이 던질 때 팔 스윙이 약간 특이하다. 그 덕분인지 직구를 던졌다고 하는데 볼이 자연스럽게 휘어 변화구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그런 의외성을 잘 이용한다면 구종도 늘어날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지난 3일 LG와 경기에서 손바닥을 맞고 강판한 강윤구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 15승을 거둘만한 팀의 보배다. 잘 보살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다. 올해는 7~10승만 거둬주면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왼손 선발 3명을 축으로 또 왼손 투수에 약한 팀을 상대할 때는 왼팔 박성훈(28)을 내보내려고 생각 중이다. 오른팔 김수경(31)과 김성현(21)이 제 궤도에 올라온다면 선발진의 구색은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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