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방송통신위원회가 월드컵이나 올림픽같은 대형국제경기에서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SBS가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오는 6월 월드컵까지 독점중계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입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국제경기에 대한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추진됩니다.
방송통신위는 보편적 시청권 보장제도의 개선방안과, 중계권 공동 구매를 위한 코리아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연구 용역을 의뢰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을 SBS가 독점 중계한 뒤 법에 규정된 '보편적 시청권'을 충족했는지,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칩니다.
SBS는 지상파에 케이블 등 유료 채널을 포함해, 전체가구의 90% 이상이 경기를 볼 수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민영, 유료방송으로 보는 가구가 많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진성호(의원/국회 문방위) : "영국 같은 경우 주로 공중파 텔레비젼을 중심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규정에 대해 재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SBS가 오는 6월 월드컵까지도 독점중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독점 중계시스템이 용인돼 중계권 확보를 위한 무한경쟁이 우려되고 있는 점도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인터뷰> 송해룡(교수/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 "경쟁을 통해서 독점권에 대한 비용을 확실하게 높이는 거고요. 이걸 통해서 피파는 자기들의 이윤추구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이 전략에 동조하고 있고..."
방통위는 개선에 착수하면서 현 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한 셈이지만, 현안인 월드컵 공동중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병헌(의원/국회 문방위) : "보다 방통위가 이런 문제들을 풀어내기 위해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방통위가 권고한 방송사간 자율협상의 잠정 시한이 지난달 말로 끝난 상황에서, 방통위는 월드컵 중계와 관련 아직 후속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