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티베트인이 차와 말, 소금의 교역을 위해 오가던 험난한 옛길인 '차마고도'가 경남을 찾았습니다.
이들 티베트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를 손원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두 팔과 두 다리, 이마를 땅에 대며 몸을 낮추는 오체투지의 길.
티베트인의 순례길도 차마고도를 따릅니다.
신의 잎사귀로 여겨졌던 차를 얻기 위해 말과 함께 떠나는 머나먼 여정.
5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험난한 길을 걸었던 그들의 문화가 엿보입니다.
우리의 색동옷을 닮은 오색의 옷가지와 생활용품들, 척박한 대지에서 솟아나는 무지개 색은 대자연을 뜻합니다.
<인터뷰> 신영수(티베트 박물관장) : "우리나라와 흡사한 것들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7세기 초 티베트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차마고도 삶과 예술'이란 주제로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옷과 생활용구, 조각, 예술품 등 2백여 점이 전시됩니다.
경전이 새겨져 있어 돌릴 때마다 경전을 읽은 공덕이 쌓인다는 '마니차'를 비롯해 중국과 인도 불교에 전통신앙이 결합한 독특한 불교문화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송의정(국립김해박물관장) : "교역 중심지였던 가야와 마찬가지로 티베트인들도 차와 말 교역의 중심에서..."
전시 기간 중에는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제작자와 학계 인사들의 강연회도 마련됩니다.
차마고도 사람들의 생활과 예술세계, 색다른 아시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0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