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방, 박테리아 세균 ‘득실’

입력 2010.04.07 (20:38)

<앵커 멘트>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반지하 방에 세균과 미세먼지 농도가 일반 집보다 많게는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 때문에 천식 같은 환경성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혼자 반지하 방에 사는 박 모씨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닦는 게 일과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닦아도 계속 들어오는 먼지를 감당하기 힘듭니다.

<녹취> 박 모씨(반지하 거주자) : "옷 속에도 껴 있다니까 벌레들이..안 덮어놓으면 곰팡이도 다 슬어가지고..."

이런 반지하 방의 실내 공기를 환경정책연구원이 3년 동안 추적한 결과 박테리아 평균 농도는 90%,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각각 41%와 70% 가량 지상에 있는 집보다 높았습니다.

환기가 잘 안되고 햇볕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소득층의 이런 열악한 주거 환경은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지가 많은 집에 사는 어린이는 황사가 올 경우 천식으로 입원할 위험이 2배 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박상면(한강성심병원 전문의) : "안질이나 천식이라든가 알레르기 질환 등이 굉장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소득층이 환경 피해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추장민(박사/환경정책평가연구원) : "저소득층 지원 정책과 환경 정책을 결합해서 환경 정책이 저소득계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강화돼야 할 것입니다."

막연하게 여겨져왔던 저소득층의 열악한 주거환경 실태가 이번 연구로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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