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난립·관리 ‘엉망’…주민 혈세 낭비

입력 2010.04.09 (07:08)

<앵커 멘트>

자치단체마다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형물을 잇달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안되면서 주민들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천 8년 세워진 국내 최대 규모의 해시곕니다.

순금 2kg을 포함해 8억 천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만들었지만 시계를 어떻게 보는지 그 흔한 안내문 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명선자(양구군 양구읍 상리) : "관광객들이 오는데 좋다는 얘기는 안하고 별로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정중앙인 양구를 알리기 위해 3억 원이 투자된 높이 14미터 정중앙 탑.

만든 지 7년이 지나면서 온통 낙서로 가득해 관리 상태는 한마디로 엉망입니다.

양구군에서는 250여 제곱미터의 부지를 구입해 새로운 조형물을 세울 예정입니다.

이 3가지 조형물 설치비용은 18억원! 양구군 1년 지방세의 7%에 이릅니다.

<인터뷰> 양구군청 : "양구를 많이 찾게끔 하는 입장이에요. 단기적으로 보면 예산낭비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런 측면은 아닌 것 같습니다."

래프팅 관광객들을 위해 9천만 원을 들여 만든 이 조형물은, 무엇을 뜻하는지 이름도 없고 관광객이 없는 1년의 절반은 방치돼 있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대건(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꼭 필요한 업무를 한다고 해도 (예산이) 모자라는 형국에 능력이상으로 예산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군민에게 돌아갈 수 있는 서비스가 줄어들기 때문에..."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조형물이 난립하는 가운데 강원도내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의 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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