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식’ 전하는 철새

입력 2010.04.09 (07:52)

<앵커 멘트>

동남아에서 겨울을 난 철새들이 봄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온다고 해서 봄의 전령이라고도 하는데요, 남쪽 끝 홍도에 봄 소식을 물고 온 철새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화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혜의 자연과 수려한 풍광이 어우러진 천연기념물 홍도.

여름 철새인 찌르레기 무리가 홍도의 하늘을 누빕니다.

머리 깃을 세우면 인디언 같아서 추장새라고도 불리는 후투티.

부지런히 먹이를 찾느라 풀 밭을 휘젓고 다닙니다.

강남에서 겨울을 나고 돌아온 제비들도 처마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잠을 잡니다.

검은 딱새와 노랑지빠귀, 알락 할미새 등 여름 철새 30여 종이 지난해보다 보름정도 빨리 홍도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남현영(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 연구원) : "중국 남부나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 철새들이 번식을 위해 북상하는 모습이 3월 중순부터 꾸준히 관찰되고 있습니다."

홍도는 우리나라를 거쳐가는 철새들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어 봄철 철새이동 소식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홍도에서는 보통 3일 정도 머물면서 쉬지만, 탈진한 새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합니다.

수 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지친데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한 탓입니다.

<인터뷰> 채희영(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장) : "급수대를 제공한다든지 인공적인 사막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철새 도래기인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까지에는 홍도에서 90종이 넘는 철새들을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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