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봄을 알리는 꽃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토종 꽃으로 히어리가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히어리가 꽃을 피운 군락지가 지리산 기슭에서 발견됐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아직도 겨울처럼 차가운 지리산 기슭,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 연노란색 꽃이 조롱조롱 맺혔습니다.
일찍 겨울잠을 깬 벌은 반가운 꽃 사이를 쉴새없이 움직이며 꿀을 모읍니다.
초롱 모양을 닮은 연노랑 꽃을 피우는 이 나무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히어리'입니다.
<인터뷰> 성기일(하동군 산림녹지과):" 생태숲을 조성하는 중에 봄만 되면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어서 뭔가 했는데, 히어리라고 알게 됐습니다."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처음 발견된 히어리는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 토종으로, 지리산 기슭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히어리는 주로 1~3m의 크기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 자생하는 히어리는 6~7m로, 수령이 70년 이상인 국내 최대 크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히어리는 품종개량을 통해 조경수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신현철(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 개나리처럼 잎이 나기 전 이른 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조경수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지리산 기슭에 히어리의 노랑 꽃물결이 봄을 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