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국 불안 장기화 조짐

입력 2010.04.12 (20:31)

<앵커 멘트>

절대 권위를 앞세워 중재에 나서 왔던 태국 왕실이 대규모 유혈사태에도 침묵중입니다.

시위 진압실패의 상처를 입은 태국 군부도 숨죽인 상황이어서, 태국의 정국 불안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김철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혈 사태 희생자들의 영정과 관을 든 수만명의 시위대들이 오늘도 방콕 거리를 누볐습니다.

18년래 최악이라는 이번 사태에 격앙된 시위대는 평화 협상을 벌이자는 정부측 제안도 거부했습니다.

<녹취>펜프라니(시위대) : "협상은 안됩니다. 아피싯 총리는 거짓말쟁이고 양심조차 없어요."

태국 정부도 이에 맞서고 있습니다.

실탄 사용은 반정부 시위대가 했고, 사상자도 그로 인한 것이라며, 이를 조사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파니탄(태국 정부 대변인) : "현재로서는 진압군이 시위대에 실탄을 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군병력이 철수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혈사태 이후 시위대 규모가 더욱 늘었습니다.

당장 명절 연휴가 시작되지만 반정부 투쟁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절대 권위를 앞세워 중재를 해왔던 태국왕실이 이번에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왕실 권위에 도전했다 축출된 탁신 전 총리를 시위대가 추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혈사태 이후 민심이 악화되자 태국 군부도 숨을 죽였습니다.

이처럼 사태를 해결할 중심추가 없어 정국불안이 장기화될 우려가 높습니다.

때문에 태국 최대 명절이 시작됐지만 우리나라 등 43 개 나라가 태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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