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아쉽지만 지도자로 새 출발”

입력 2010.04.22 (13:18)

수정 2010.04.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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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오빠' 이상민(38)이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상민은 22일 중구 태평로 태평로클럽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분이 마지막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조금 아쉽지만 좋은 기회인 것 같고 다시 새로운 길을 가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25년 넘게 선수로 뛰었던 이상민은 연세대에 다니던 1993년부터 국가대표로 뛰며 최고의 인기 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1996년에는 한국 남자농구 사상 최초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고 프로농구에서도 1997-1998시즌부터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03-200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는 등 기량과 인기를 겸비한 스타였다.

은퇴 소감을 묻는 말에 이상민은 마이크를 들고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하는 등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은퇴 소감은.
▲운동을 하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행복했던 순간도 많았고 슬펐던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많은 분이 마지막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 아쉽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다시 새로운 길을 가는 기회로 여기고 좋은 지도자의 길을 걷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팬이 오셨는데 여태까지 농구를 할 수 있던 것은 팬의 힘이 가장 컸다. 어려운 때도 많은 힘을 주셨는데 평생 살아가면서 가슴에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감사드린다.

--은퇴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KCC에서 삼성으로 왔을 때 많이 힘들어했고 운동을 관두려는 마음도 있었다. 삼성에 와서 우승하고 끝냈으면 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고 갈등도 많았다. 스스로 더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지만 힘들다고 판단했고 많이 아쉽지만 이제는 그만둬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면도 있고 구단에서도 좋은 제시를 했다.

--은퇴를 결심한 계기는.
▲지난해부터 허리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고 고질적이라 낫는 병도 아니었다. 작년부터 허리가 아파서 팀에 보탬이 안되면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마음먹었다. 작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올해 힘든 시즌을 보냈고 그래서 결정을 했다.

--선수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뻤던 순간은 고등학교 때 운동하면서 처음 우승했을 때와 아시안게임(2002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다.

--은퇴 계획을 밝혔을 때 주위 반응은.
▲반반이었다. 잘했다는 분도 계셨고 마무리가 조금 안 좋지 않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체력이 되면 몸 상태를 봐서 한 번 더 해봐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었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 정확히 잡힌 것은 없고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영어 위주로 많이 공부할 생각이고 그다음에 코치 연수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많은 분께 배웠기 때문에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만수'는 아니더라도 '백수'는 낼 수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 또 팬들이나 선수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해 사랑받는 지도자가 되도록 공부를 열심히 해서 돌아오겠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죄송하다. 내년까지 계약이라 기대도 많이 하셨는데 갑자기 은퇴를 발표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팬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평생 가슴에 잊지 않고 살겠다. 이게 끝이 아니고 다시 코트에 돌아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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