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시신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데 장례 일자는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빨리 하자, 함수 인양을 기다리자며 유족 사이에 의견이 나뉘어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시신 안치소입니다.
가족들이 매일 이곳을 매일 찾았지만 이틀 전부터는 안치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법의학 전문가가 동원될 정도로 시신 상태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희생자 가족(음성변조) : "법의학 교수님인가 우리한테 설명을 해주신다고 하더라고. 시신을 꿰맬 건 좀 꿰매고, 오늘은 (아들 보러) 못 간다고 해서 안 가고..."
함미 인양때 수습된 시신들은 일주일이 됐고 처음 발견된 故 남기훈 상사의 시신은 안치된 지 20일이 됐습니다.
<인터뷰>이정빈(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실) :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옮기는 과정에서 부패가 일어나고요, 보관 과정 중에서 습기가 빠져나가면서 갈색 변색이 일어납니다."
서둘러 장례를 치르자, 함수 인양 뒤에 치르자 라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장례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시신 발견 희생자 가족 : "가는 사람들이 다 같이 가야지. 우리는 시신이라도 찾아서 안치돼 있지만 그 못 찾은 8명을 놓고 가면 애들(희생자들)도 원하지 않을 거고요."
가족들은 장례 일자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