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줄도산 공포 확산

입력 2010.04.23 (08:14)

<앵커 멘트>

최근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빚을 내 아파트를 짓고 보자는 식의 잘못된 관행이 이런 위기를 불렀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는 마무리 작업만을 남겨둔 채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시공능력 35위의 중견업체인 남양건설이 지난 2일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멈춰선 공사 현장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올들어 석 달 동안 부도가 난 종합건설사가 무려 19곳, 업계에선 흉흉한 소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건설사 직원 : "네 군데 내지 다섯 군데 정도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고 어렵다고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미분양이 11만 채에 달할 만큼 아파트가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전체의 40%, 5만 채를 넘어섰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된데는 건설사들의 책임이 큽니다.

일단 지으면 팔릴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다 비싼 분양가를 책정한 것이 큰 원인입니다.

미분양 아파트에 묶인 건설사 자금은 무려 50조 원, 그렇다보니 건설사의 금융기관 연체율은 6.4%까지 치솟은 상태입니다.

<인터뷰>박재룡(삼성경제연 수석연구원) : "미분양은 업체 스스로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기 때문에 업체 스스로 구조조정하고 정부도 구조조정할 수 있는 주요한 기회."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 대신 또 다시 부실기업을 연명시켜주기 위해 대증요법식 지원책을 택한다면 결국 우리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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