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비닐하우스, 냉해·새떼와의 전쟁

입력 2010.04.27 (08:27)

수정 2010.04.27 (09:24)

<앵커 멘트>

경북 청도군 일대에서 딸기 비닐하우스 농가들은 요즘 새떼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춥고 흐린 이상기후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례없이 늘어난 새떼가 잘 익은 열매만 쪼아먹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딸기 하우스가 제집인 양 새들이 떼를 이뤘습니다.

텃새인 직박구리입니다.

몇발짝 앞 인기척에도 아랑곳없이 닥치는대로 딸기를 쪼아 먹습니다.

수확기를 맞은 딸기밭은 온통 상처 투성입니다.

<인터뷰>박왕규(딸기재배농) : "좋은 것만 먹으니까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피해가 엄청 크죠."


주변 다른 농가도 사정이 같습니다.

청도군 일대에서만 수십 농가가 같은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승찬(딸기 재배농) : "일조량이 부족해서 작황도 안좋은데 주변농가가 전부 새 피해를 입고 있어요"

봄철, 흐리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올해, 따뜻한 비닐하우스를 습격하는 새떼가 유례없이 극성입니다.

<인터뷰>박희천 교수(경북대 생물학과) : "기온이 낮아지거나 구름이 많이 끼고 일조량이 적고 해서 올해는 야외에서 먹이 구하는 기회가 많이 줄었습니다."

새떼 피해에 대한 보상책도 없어, 냉해가 휩쓴 농촌들녘은 요즘 새들과 또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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