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불똥’ 속초항 남북 민간교역으로 튀나

입력 2010.04.27 (17:08)

막다른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금강산 관광과 관련, 정부가 이에 대응하는 조치로 남북 간 민간교역을 축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속초항을 통한 대북교역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7일 속초항 관련업체 등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대응조치로 최근 정부가 남북 민간교역 축소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후 대북교역 관련 업체들이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북교역 관련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 지 현재 상태에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민간교역 축소 조치가 단행된다면 어떤 면으로든 관련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금강산관광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일각에서도 민간교역 축소가 속초항 항만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남북해운협정에 따라 북한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속초항은 지난해 중반부터 가리비 등 수산물을 운반하는 북한 화물선의 입항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항의 북한선박 입항은 지난해 6월에는 4척에 불과했으나 7월 9척, 8월 16척, 9월 23척에 이어 12월에는 33척에 이르는 등 횟수가 늘어나 지난해는 모두 136척이 입항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3월 말 현재 100척이 입항했다.

속초항의 북한수산물 수송은 그동안 중국 선박들이 주로 맡았으나 지난해 6월부터 북한이 선박을 이용한 직접 수송에 나서면서 북한선박 입항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속초항을 통해 반입된 북한 수산물 반입량은 9천200여t에 달했으며 올해도 3월 말 현재까지 2천500여t에 이르고 있다.

교역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는 1천500만 달러, 올해는 476만 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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