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가족들 ‘눈물의 이별’

입력 2010.04.30 (08:18)

앵커 멘트>

어제 천안함 희생 장병들에 대한 영결식은 차분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유족들은 늘 듬직했던 남편과 아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서럽게 오열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들에게 차려주는 마지막 밥상, 어머니는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녹취> 故 김동진 중사 어머니:"동진아, 이게 엄마가 해 주는 마지막 밥이다. 아들, 많이 잡수시게…"

생전에 좋아하던 노래, 먼 곳에서라도 들려주고 싶습니다.

<녹취> 故 서대호 중사 어머니: "노래, 노래, 네 친구가 CD를 구워 왔다. 너 노래도 너무 좋아했잖아…"

말 없는 영정 앞에서 유가족들은 또 울음을 터뜨립니다.

흐느끼는 엄마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는 어린 딸, 엄마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아이, 마지막이란 걸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난만한 아이의 표정은 보는 이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차가운 땅속으로 아빠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두 딸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늘 듬직했던 아들이자 남편, 또 아버지를 떠나보낸 천안함 유족들, 오늘 오전 46명의 용사들이 청춘을 바친 백령도 침몰 해역을 찾아 다시 한번 고인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KBS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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