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리집 애견이 전국 최고!

입력 2010.05.03 (08:52)

수정 2010.05.03 (10:20)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애완견키우는 인구가 천 만명에 이른다는 추정치가 있는데요,



그만큼 애완견사랑에 푹 빠진 분들이 많다는 얘기겠죠. 이렇게 애지중지 아끼는 애완견을 사람들 앞에서 뽐내고 또 애견 다루는 솜씨도 겨루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정수영 기자, 가지각색의 애완견이 총집합 했다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애견 사랑이 극진한 분들 이런 기회 놓칠 수 없죠.



애견 전용 유모차에 태우고 포대기에 업어가며 먼 길 달려왔습니다.



한껏 멋 부린 애견 모습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자랑하겠습니까.



애견을 진정 사랑한다면 주인과 호흡도 잘 맞아야죠. 하지만 생각처럼 손발이 척척 맞지 않아서 보는 사람은 더 재밌습니다.



전라북도 임실의 한 거리입니다.



이른 아침, 지나가던 사람들도 차들도 모두 자리에 멈춰 서는데요, 시선이 쏠린 곳, 바로 애견들의 행진입니다.



<현장음> “귀여워. 저기 봐.”



오수 의견 문화제 기념 행진을 위해 방방곡곡의 애견들이 모두 모였는데요, 혹시 다리라도 아플까봐 애견전용 포대기에 유모차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재용(서울시 상일동) : “땅이 더워서 지열 때문에...”



그런데 연예인이라도 나타난 것일까요? 갑자기 너도나도 카메라를 꺼내드는데요,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이 낳은 스타 개 ‘상근이’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TV에 나왔지..”



이번 행사는 약 1000년 전, 주인을 덮치는 불길을 막아내고 죽었다는 충직한 개 오수 의견을 기리는 축제인데요,



마치 미인 대회라도 열린 듯 무대 뒤에서 저마다 애견을 치장시키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인터뷰> 심우열(애견 패션쇼 참가자) : “사람보다 예쁜 발톱. 그리고 머리 스타일과 앙증맞은 옷.”



바로 애견 패션쇼가 열린 자리인데요, 멋지게 선글라스를 쓴 대형견부터 앙증맞은 족두리를 쓴 소형견까지 각양각색 개성파 애견들이 총출동 했습니다.



애견 패션쇼인 만큼 애견들의 개인기 열전도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무대 위라 긴장했는지 평소에 잘하던 것도 쉽지 않은데요, 결국 보다 못한 주인이 대신 나섭니다.



<현장음> “무섭네요.”



애견들의 멋지고 깜찍한 모습에 구경하는 사람들도 뽐내는 주인들도 눈을 뗄 줄 모릅니다. .



<인터뷰> 엄승진(애견 패션쇼 참가자) : “워낙 큰 무대다 보니까 얘한테도 낯설었던 것 같고 그런 거에 비해서는 잘한 거 같아요.”



애완견이라고 마냥 예쁘기만 한 건 아니죠?



사람도 그렇듯이 애완견들에게도 나쁜 버릇 하나씩은 있는데요,



한 행사장 천막 안에 가득찬 사람들, 바로 애완견의 나쁜 버릇을 고쳐준다는 해결사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김노을(전라북도 전주시 삼천동) : “아주 산만해서 먹을 것만 보면 돌아다니고 그래서 산만한 거 고쳐지고 다른 개들 봐도 그냥 조용하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각 애견마다 버릇도 성격도 다 다르지만 애견을 잘 길들이려면 무엇보다도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해야합니다.



<현장음> “잘못을 할 때만 야단, 잘못을 알 때는 칭찬.”



이번 축제에는 특이한 애견들과 함께 애견 길들이기 고수들도 모였는데요, 화려한 손놀림을 자랑하는 이들, 바로 국제 도그쇼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애견 다루기 전문가들과 국가 대표급 애견들입니다.



<인터뷰> 유병환(도그쇼 참가자) : “세부적으로 코주름은 어떻게 생겨야 하고 그런 기준이 있으니까 그걸 맞춰서 가야 하는 거예요. 너무 과하지 않고 코주름도 적당하고 얼굴 생김새 정도.”



국제무대에서 통할 애견을 만들기 위해서는 외모 관리는 기본이고 바른 걷기 자세와 집중력 훈련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인터뷰> 이동림(도그쇼 참가자) : “바른 보행 훈련 시켜주고 그 다음에는 집중력 훈련 시켜주고 그 다음에 근육운동 해주고, 그 다음에 미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털 코트 관리가 들어가요.”



이제는 애견 다루기 전문가가 되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즐거운 축제 분위기와 달리 약간의 긴장감마저 도는 이곳, 바로 애견 다루기 전문가인 핸들러 가운데 으뜸가는 핸들러를 뽑는 대회장입니다.



<인터뷰> 국현(핸들러 대회 참가자) : “6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연습해왔기 때문에 호흡은 잘 맞아요.”



국내 최초로 열리는 학생 핸들러 대회는 애견과 교감하며 호흡을 맞추는 솜씨를 기준으로 심사하는데요,



복종 훈련의 기본인 심사위원에게 이빨 보이기를 거부하는 애견, 꼭 결정적 순간이 되자 말 안 듣는 애견 때문에 주인이 무던히도 속을 태우는데요.



애견 주인도 애견도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르는 장면도 연출됩니다.



<인터뷰> 이기백(핸들러 대회 참가자) : “개와 제가 호흡이 안 맞아서요. 제가 너무 빨리 뛴 거 같아요.”



최고의 애견 핸들러로 뽑인 주인공들은 의기양양 기념사진 포즈를 취해 봅니다.



<인터뷰> 권다혜(핸들러 대회 참가자) : “영원히 저랑 상도 타고 쇼도 뛰면서 재미있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아기 예뻐. 수고했어.”



애견 인구 천만 명 시대라고 하죠. 애견 사랑 극진한 사람들 품에서 애견들은 제 2의 가족이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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