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벽속에 ‘건축 폐기물’ 넣어 시공

입력 2010.05.03 (22:06)

수정 2010.05.03 (22:13)

<앵커 멘트>



아파트 벽 속에, ’건축 폐기물이’ 파묻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것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서민들을 위해 지은 임대아파트에서 이런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산 송정동에 지난달 완공한 국민임대형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상가쪽 기둥을 깨봤습니다.



부서진 벽돌 부스러기 등 건축 폐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한국토지주택공사 현장 감독 :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 업체를 선정해서 폐기물처리 절차에 의해 처리해야 합니다. (벽속에 들어가 있는게 맞습니까?) 안 맞습니다."



벽돌을 묶은 줄과 음료수캔 등 쓰레기까지 들어있습니다.



이번에는 아파트 벽을 깨봤습니다.



하수관이 들어있는 목욕탕 벽속 양쪽 구석에 벽돌 잔재물이 쌓여 있습니다.



시공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은 이같은 폐기물이 아파트 벽 곳곳에 숨겨져 있다고 제보했습니다.



<인터뷰>공사 현장 근로자 : "기능공들이 자기들 편한대로 폐기물들을 밖으로 배출해야하는데 빈 공간에 다 집어 넣었어요. 아파트 벽속에요."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공사 현장 근로자 : "단열재가 들어갈 자리에 아파트 일부와 상가에 안들어가 있습니다."



공사과정에서 부실의혹마저 제기되면서 아파트 전체에 대한 정밀 점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난달 완공된 이 아파트 단지는 모두 890가구로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토지주택공사는 이 아파트에 대해 전면 점검에 나서는 한편 폐기물이 아파트 벽속에 들어간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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