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비보이, ‘정신질환 가장’ 병역 면제 적발

입력 2010.05.03 (22:06)

<앵커 멘트>

유명 '비보이' 댄스 팀원 아홉 명이 정신질환을 앓는 척해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가짜로 치료까지 받으면서 댄스 대회는 꼬박꼬박 나가 상까지 탔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현란한 춤솜씨.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유명 비보이 댄스팀의 멤버 9명은 모두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병역을 면제받기위해 정신질환을 앓는 척했던 것인데, 증세가 심각하다며 정신병원에 한 달씩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녹취>피의자(음성변조) : "그렇게 한달을 참고 꿈을 이룰 수 있다면…그런 생각 하면서 참았습니다."

이들은 책에서 증세를 익힌 뒤 의사에게 헛것이 보인다거나 환청이 들린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의심을 피하려고 각자 서로 다른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아 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계성(서울정신병원 의사) : "사실 마음을 먹고 정신과 의사를 속이려고 들면 속일 수 밖에 없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댄스팀 리더 황씨 등은 길게는 2년 동안 환자 행세를 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이 기간 동안 해외 댄스 대회에도 참가해 상까지 받았습니다.

정신질환 진단서를 받아든 병무청은 팀원 8명에게 병역 면제를, 나머지 1명에겐 공익 근무 판정을 내렸습니다.

정신 질환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은 지난해에만 천 9백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같은 수법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경우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다른 연예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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