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학비도 ‘천만 원’ 시대…양극화 심화 논란

입력 2010.05.03 (22:06)

수정 2010.05.04 (10:33)

<앵커 멘트>



고등학교 1년 학비가 천 만원을 넘는 곳이 크게 늘었습니다.



자율형 사립고와 외고 등 특목고가 늘었기 때문인데, 양극화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첫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 신입생들은 올해 학비로 천2백만 원을 냅니다.



전망형 엘리베이터를 갖춘 최신 건물과 다른 학교에서 영입한 유명 교사진, 전교생 기숙사 등 차별화된 교육 환경 때문입니다.



<인터뷰> 하나고 관계자 : "우수한 교사진을 초빙하고 대학 수준의 시설을 유지하고, 소외계층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서는 필요한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신입생 기준, 한해 학비가 천 만원이 넘는 고등학교는 전국 8곳에 이릅니다.



특목고와 자사고, 자율고는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수업료 등을 3배 정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자율형 사립고를 현재 40여 개에서 백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어서 학비 천만 원대 고등학교는 계속 늘 전망입니다.



이 학교들이 수능 성적 등에서 상위권을 휩쓸면서, 입학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율고의 경우 모집 정원의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하게 했지만, 연간 수백만 원에 달하는 기숙사 비용 등이 부담돼 막상 저소득층 학생들은 지원조차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기도했습니다.



<녹취> 이00(’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포기) : "학비 지원은 해준다고 해도 학비 말고도 드는 비용이 많은데 부담이 되니까 가기가 망설여졌어요."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내실화하겠다며 추진중인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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