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 외국인 범죄 기승

입력 2010.05.19 (07:04)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필리핀 근로자들이 고국으로 보내는 돈을 빼앗은 필리핀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20만 명 가까이 되면서 외국인 범죄도 크게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 사는 필리핀인 A 씨는 네 명의 필리핀인 강도를 만나 9만 4천 달러, 즉 우리 돈으로는 1억여 원이 든 돈가방을 뺏겼습니다.

<녹취> A 씨(필리핀인 피해자): "한 남자가 주먹으로 때렸고 다른 사람들이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렸어요."

필리핀인 근로자들이 A 씨를 통해 고국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돈이었습니다.

<녹취>L 씨(필리핀인 피의자): "실수였습니다. 미안합니다."

지난주에는 한국 사정에 어둡고, 형편이 어려운 베트남 여성들에게 접근해 취업비자를 얻어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베트남인 6명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피해를 당한 외국인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조차 몰랐습니다.

<녹취>A 씨(필리핀인 범죄 피해자): "젊은 (한국인) 여성이 '경찰에게 전화할까 요?'라고 말씀 하시길래, 해달라고 부탁했 습니다. 저는 경찰서 전화번호를 모르니까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118만 명을 넘어서면서, 2005년 9천여 명이던 외국인 범죄자 수가 지난해에는 2만 3천여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에 낯선 같은 외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에서 112외국어 통역서비스로 접수된 외국인 피해자의 범죄 신고는 68건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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