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동물원이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국내에 딱 한쌍 있는 토종늑대부터 침팬지, 물범까지...희귀동물들이 줄줄이 새끼를 낳았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유를 먹던 새끼 늑대가 더 달라고 조르는 듯 발버둥을 칩니다.
지난 달에 태어난 이 새끼 늑대의 몸무게는 1킬로그램 남짓, 강아지 같은 귀여운 생김새에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늑대는 백두산 등지에 아직도 소수 서식중인 것으로 알려진 맹수, ’말승냥이’입니다.
한반도 토종 늑대는 남한에서는 완전 멸종됐는데 북한에서 들여온 지 5년 만에 출산에 성공한 것입니다.
국내 첫 사례입니다.
<인터뷰> 강형욱(서울동물원 홍보팀장) : "이번에 서식지 환경에 맡는 토굴을 만들어주는 등 환경을 변화시켜줬기 때문에 번식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아프리카 서식환경을 본떠 만든 유인원관에서는 지난 달 침팬지가 첫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새끼를 품에 꼭 안고, 행여 떨어질새라 조심스럽게 다니는 모습이 초보 엄마치곤 제법입니다.
이 침팬지는 지난해 엄마가 되기 전 예비수업도 받았습니다.
<인터뷰> 우경미(서울동물원 사육사) : "학습을 통해서 인형같은 걸 줘서 아기를 키울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합니다."
올해 서울동물원에서는 천연기념물 잔점박이물범, 아프리카 마다카스카라가 서식지인 알락꼬리 여우원숭이 등 희귀동물 12종 21마리가 출산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