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화, 8년 만에 ‘첫 선발승’ 감격

입력 2010.05.21 (20:06)

수정 2010.05.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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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쿠라 8승…최진행 빛바랜 12호 홈런

한때 '악동'으로 불렸던 LG 트윈스 왼손 투수 서승화(31)가 프로야구 데뷔 8년 만에 감격스런 첫 선발승리를 따내고 '부처님 오신날' 환하게 빛났다.

서승화는 21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역투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요건을 안고 강판한 서승화는 계투 요원들의 무실점 호투가 이어져 그대로 이기면서 개인 통산 138경기만에 통산 2승째를 챙겼다.

2004년 4월23일 롯데를 제물로 구원승으로 데뷔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한 서승화는 만 6년, 2천219일만인 이날에서야 어렵게 1승을 추가했다. 2004년 이후 이어오던 11연패, 방문경기 8연패, 두산 상대 5연패도 모조리 끊었다.

2003년 '국민타자' 이승엽(34.요미우리)과 난투극, 그리고 지난해 후배 폭행 등 서승화는 실력보다는 나쁜 일로 구설에 자주 오른 악동이었다.

그러나 구속을 줄이고 제구력을 가다듬은 올해 변화의 싹을 틔웠고 세 번째 등판 만에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두산은 시즌 두 번째 4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롯데를 3-2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6회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삼성 최형우는 46타점째를 기록하고 홍성흔(롯데)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KIA는 넥센을 5-3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두 SK는 홈런 4방 포함 장단 20안타를 몰아쳐 4연승을 달리던 한화를 14-2로 크게 물리쳤다.

SK 선발투수 카도쿠라 켄은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2실점으로 호투, 시즌 8승(2패)째를 올리고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시즌 세 번째로 매진 사례를 이뤄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잠실(LG 2-0 두산)

LG 마운드가 두산의 핵타선에 영패라는 수모를 안겼다.

두산은 4회와 8회를 빼곤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도루실패(1회), 홈에서 횡사(2회), 후속타 불발 등으로 공격의 맥이 끊기면서 주도권을 LG에 뺏겼다.

특히 5회 무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타구가 2루수 직선타에 이은 병살 플레이로 연결되면서 행운의 여신은 LG쪽에 미소를 지었다.

LG 타선은 1회 무사 1루에서 권용관, 이병규, 박병호의 연속 3안타로 2점을 뽑아 서승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서승화의 뒤를 이어 6회 1사1루에서 등판한 김기표와 이상열(7회), 오카모토 신야(9회) 트리오가 단 2안타로 웅담타선을 잠재웠다.

●사직(삼성 3-2 롯데)

브랜든 나이트(삼성)와 라이언 사도스키(롯데) 두 외국인 투수의 호투쇼가 펼쳐진 가운데 승부는 홈런 한 방으로 결판났다.

1-1로 맞선 6회 2사 2루에서 최형우는 롯데 선발 사도스키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측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30m짜리 큰 아치를 그렸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3-1로 앞선 7회말 1사 2,3루 동점 위기에 닥치자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내리고 안지만을 투입했고 안지만은 땅볼과 뜬공으로 1점(나이트의 자책점)으로 봉쇄했다.

선 감독은 9회 정현욱과 권혁을 잇달아 투입, 철저히 롯데 타선을 묶었다.

나이트는 6⅓이닝을 2점(1자책점)으로 막고 5승(2패)째를 올린 반면 사도스키는 7이닝 동안 삼진을 8개나 솎아내며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4안타로 침묵하면서 3연승이 좌절됐다.

●광주(KIA 5-3 넥센)

뒷문이 무너진 KIA가 선발투수 아킬리노 로페즈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쓴 끝에 연패를 끊었다.

4-3으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박기남의 우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은 KIA는 지키기에 들어갔다.

7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며 3점으로 호투한 양현종에 이어 8회 손영민을 투입했고 9회 로페즈를 가동했다. 로페즈는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유선정과 장기영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잡고 불을 껐다.

KIA의 왼손 투수 양현종은 5회 집중타를 맞고 실점했지만 1회와 3회 병살타를 두 번이나 엮어내는 노련한 투구로 7승(1패)째를 수확했다.

●대전(SK 14-2 한화)

SK 게릴라 타선이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0-2로 끌려가던 3회 박재상의 좌선상 2루타와 정근우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만회한 SK는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박정권의 적시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최정의 희생플라이와 박경완의 중월 투런포가 터져 5-2로 전세가 뒤집혔다.

4회 1점을 달아난 SK는 5회 최정의 솔로포와 박경완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승부가 기운 9회에도 이호준과 나주환이 솔로포와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SK의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홈런 선두 한화 최진행은 1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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