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관 ‘결승타, 주루 실수 묻었다!

입력 2010.05.25 (22:02)

수정 2010.05.2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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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의 '터줏대감' 권용관(34)이 매서운 방망이로 팀 승리를 견인하며 실수의 아픔을 떨쳐냈다.

권용관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8회말 결승 타점을 올린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권용관은 1995년 LG에 입단해 15년째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LG 내야를 책임지고 있는 'LG맨'이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권용관은 그러나 올 시즌에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 통증이 시작된 탓에 오랜 시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고, 그 사이 새내기 오지환이 쑥쑥 자라나 1군에 올라올 기회조차 없었다.

박경수와 박용근이 경기 도중 나란히 다쳐 2루수 자리가 비는 바람에 권용관은 지난 20일에야 1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첫 경기부터 3안타를 치는 등 타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감각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23일 두산과 경기에서 0-2로 뒤진 2회, 2루에 나가 있던 권용관은 갑작스러운 견제구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횡사하고 말았다.

LG 박종훈 감독은 1사 2루의 추격 기회를 날린 권용관을 정성훈으로 바꾸는 '문책성 교체'를 했다.

박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앞으로 자주 이런 일이 있을 것이다. 더 냉정해져야겠다"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를 두고 보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그러나 권용관은 이날 경기에서도 다시 주루 실수를 저질렀다.

2-2로 동점을 만든 직후 2루타를 때린 권용관은 후속타자 이대형의 내야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리는 자세를 잡다가 협살에 걸려 잡히고 말았다.

권용관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걸어 들어갔지만, 박종훈 감독은 이번에는 곧장 교체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묵묵히 안정된 수비를 펼친 권용관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점을 올리더니, 4-4로 따라잡힌 8회말 2사 2루에서는 다시 한 번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승부를 갈랐다.

"아들과 딸에게 그동안 너무 미안했는데, 모처럼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권용관은 "늦게 합류한 만큼 앞으로 팀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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