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행방이 묘연했던 명성황후의 표범 양탄자, 무려 59년만에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어이없게도 국립박물관 안에 있었습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 5.7미터, 세로 2.4미터에 이르는 표범 가죽 양탄자입니다.
표범 48마리분 가죽을 붙여 만든 화려하고 방대한 크기에, 뒷면 네 귀퉁이에는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이 새겨진 희귀 유물입니다.
<인터뷰>김울림(학예연구관):"전체적인 크기라든지 또 매우 훌륭한 보존 상태라든지 이런 측면에서 국내에 비교할만한 다른 자료에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 1951년 미국의 한 잡지 기사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한 미국인 병사가 명성황후가 쓰던 표범 양탄자를 우표값도 안 되는 25달러에 사들여 미국으로 불법 반출한 사건을 자세히 소개해 놓았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과 비교해보니 크기와 문양이 거의 똑같습니다.
두 유물이 동일한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귀중한 문화재는 지난 1951년 국내에 반환된 뒤 무려 59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줄곧 잠만 자고 있다가 이제야 그 존재가 확인됐습니다.
<녹취>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국민에게 보여줄 것인지 대응책,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박물관 측은 정밀 조사와 고증을 거친 뒤 오는 8월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