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금 중국의 황사 발원지에선 기적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사막화로 현지인들마저 떠나버린 곳을 한국 사람들이 다시 푸른 숲으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쉴새없이 모래 바람이 몰아치는 중국 내몽고의 쿠부치 사막.
황사의 발원지인 이곳에서 시작된 모래바람은 룽터우과이 마을의 옥수수밭을 초토화시켰습니다.
<현장음> "보세요. 힘이 없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해요."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사막화로 주민들도 하나, 둘 고향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급속한 사막화로 내몽고 지역에서만 2만 4천여 개의 마을이 사라졌습니다.
26만 명에 이르던 주민 중 11만 명이 고향을 등졌습니다.
이렇게 주민들마저 떠난 사막에 나무를 심고, 고사하면 다시 나무 심기를 5년!
모래뿐이던 사막에 15Km의 나무 숲, 이른바 ’녹색장성’이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지승룡(대학생 자원봉사자) : "저희의 이런 노력이 사막화가 중지되고, 녹색 평지로 바뀔 수 있겠구나."
쿠부치 사막 동부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폭 800미터, 넓이 1,500ha의 녹색장성이 거센 모래 폭풍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권병현(미래숲 대표) : "어마어마한 마을이 사막화로 잃었는데, 이 잃었던 마을 중에서 이동 사막으로 다시 돌아가는 첫 생태마을 복원 사업이 될 것입니다."
묵묵히 나무를 심어온 한국 민간단체의 희망심기가 사막을 생명의 땅으로 되살리는 기적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 쿠부치 사막에서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