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역사적인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뜻하지 않게 일어난 소화용액 분출 사고 장면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생생하게 잡혔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 화면으로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명한 하늘 아래 더없이 평온한 분위기가 감돌던 나로호 발사대.
나로호 발사 약 3시간을 앞두고 바닥에서 난데없이 소화용액이 솟아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내 분수처럼 무서운 기세로 솟구쳐 올라 발사대 주변을 하얗게 뒤덮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소화용액이 거품을 만들며 발사대 위로 흘러내립니다.
9분이 지나자, 연구원 두 명이 황급히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는 동안 소화용액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고, 발사가 중지됐을 때 뽑아내는 헬륨 가스도 밖으로 배출됩니다.
발사대를 온통 뒤범벅으로 만든 소화용액 줄기는 분출을 시작한 지 14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잦아들었고 발사 연기라는 뜻밖의 사태를 불러왔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