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센터, 나로호 이상 감지…늑장 공개?

입력 2010.06.11 (06:52)

<앵커 멘트>

나로호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통제센터에서는 나로호에 큰 문제가 생겼음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제때 공개하지 않았고, 공개 내용도 석연치 않았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로호가 우주를 향해 날아간 지 215초 후.

정상 비행 중이라면 페어링이 분리되어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통제센터 내 안내 방송은 발사 카운트다운 이후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나로호의 실시간 비행 상황을 보여주는 모니터 역시 '1단 엔진 점화'와 '이륙'에서 그대로 멈춰 버립니다.

발사체로부터 신호를 받아 비행 궤적을 쫓는 레이더 상에서도 나로호는 자취를 감춥니다.

이미 비행 초기부터 나로호에 큰 문제가 생겼음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통제센터는 그러나 나로호가 발사된 지 10분을 넘겨서야 통신 두절 사실을 공식화합니다.

하지만 이 때도 폭발과 추락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주진 (항우연 원장): "모든 통신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위성을 찾을 수 있는 모든 방안 강구해 보겠습니다."

나로호에 설치된 카메라에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영상만 잘 분석했어도 나로호 폭발을 이미 확인할 수 있었지만, 위성을 찾아 보겠다고 말한 부분은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이 때문에 KBS의 폭발 화면이 없었다면 나로호 발사 실패 원인을 늑장 공개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항우연은 지난해 나로호 1차 발사 때에도 실패 원인인 페어링 미분리 영상을 10개월 동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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