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산양 경기도 용인서 ‘로드킬’

입력 2010.06.11 (21:57)

<앵커 멘트>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멸종위기종 산양이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에 사는 산양이 경기도 용인까진 어떻게 왔는지, 의아합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동고속도로 용인 부근에서 산양 한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강종수(최초신고자) : "차들이 자꾸 2차선 쪽으로 붙길래 가보니 고라니 같은게 죽어있는데..."

5살쯤 된 수컷 산양인데 차에 치어 죽는 이른바 '로드킬'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서영석(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 "뒷다리 부분에 골절이 있는걸로 봐서 자동차 등 외부에서 큰 충격이 있었던 걸로 사료됩니다"

학계는 산양이 경기도 용인에 나타났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고 있습니다.

산양은 경사가 급하고 암벽이 많은 험산 산에 살면서 멀리 이동하지 않는 산악형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강원도 산골짜기나 동해안 암벽지대에 서식하는데, 가장 가까운 서식지인 치악산도 이곳에서 50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용인까지 오기위해서는 중부내륙과 중부고속도로, 저지대인 이천농경지를 지나야 합니다.

<인터뷰>김영준(서울대학교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 "어떤 경로를 추정해봐도 5년씩이나 되는 숫놈이 발견된 것 자체가 굉장히 의외의 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산양이 차에 치인 곳은 도로 확장 공사때문에 군데군데 안전펜스가 철거돼 산양이 도로로 뛰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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