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수경 스님의 또다른 출가

입력 2010.06.14 (22:11)

<앵커 멘트>



환경 운동가 수경 스님이 환경단체 대표와 주지직, 승적 등을 모두 버린다는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잠적했습니다.



권력화에 대한 고백과 함께 초심의 중요성을 담았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만금 사업에서 4대강 개발까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라도 생명이 위협받는 곳이라면 온 몸을 던져 저항했던 환경 운동가 수경수님.



<녹취>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 "4대강 개발 여기서 멈추십시요!"



한편에선 정치적 소신이 너무 강하다며 불교계 내에서조차 논란이 이어졌던 수경 스님.



출가할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한 장의 편지만 남긴 채 홀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스님은 환경 운동을 통해 정치권력과 대척점에 서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지난 달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보면서 한생각에 몸을 던져 생멸을 아우르는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며 충격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이어 대접받는 중 노릇을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위선적인 삶을 이어갈 자신이 없어 화계사 주지는 물론 조계종 승적도 반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과 실망을 약으로 삼겠다며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떠난 수경수님.



그는 어느 따듯한 겨울, 바위 옆에서 졸다 죽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맺었습니다.



스님의 갑작스런 잠적에 불교계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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