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경제] 수입차 연 10만대 시대…국산차 비상

입력 2010.06.15 (07:06)

수정 2010.06.15 (07:17)

<앵커 멘트>



수입차 판매 연 10만 대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고급차는 가격 인하로 중. 소형차는 각종 혜택으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팀 정정훈 기자와 함께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정기자! 지금 수입차가 국내에 얼마나 있습니까?



<답변>

최근 길거리에서 수입차 찾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차종도 다양해졌고 다양한 나라,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요.



우리나라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6%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차량 총 등록 대수가 천700만 대 정도 되니까 점유율 6%면 백만대가 조금 넘습니다.



최근 들어 2,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입차를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입차의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질문>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연 10만 대 시대 얼마남지 않았다고요? 얼마나 빨리 늘고 있는겁니까?



<답변>

네, 특히 올해 들어 수입차 증가 속도 놀라울 정돈데요.



지난달까지 등록 대수는 3만 4천 대가 넘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55%나 증가한 겁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는 점유율 8%에 수입차 1년 판매 10만 대 시대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



점유율 8%면 GM 대우의 내수 점유율 수준이고요.



르노 삼성이 11% 정도니깐 수입차가 얼마나 빨리 늘고 있는지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수입차가 최근에 이렇게 인기를 끈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답변>

네, 수입차들의 인기몰이는 역시 가격입니다.



흔히 수입차 하면 비싼차....이런 공식을 떠올릴텐데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됐는데요.



벤츠와 BMW는 3년 전부터 8천만 원대 승용차의 가격을 2천만 원 정도 내렸고요.



최근 출시한 닛산 인피니티의 한 모델은 8백만 원 싸졌습니다.



이처럼 성능은 좋아지면서 가격경쟁력까지 생기다 보니 인기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러다 보니 일부 차종에서는 국산차와의 가격 역전현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비슷한 사양의 고급차시장에서 현대 제네시스와 BMW, 벤츠의 가격이 역전됐습니다.



현대 소나타의 고급모델은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4백만 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직접적인 가격 인하 외에도 수입차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리콜사태로 이미지가 추락한 도요타는 고객의 등록세와 취득세를 대신 내주고요.



혼다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그리고 폭스바겐과 GM 등은 리스 혜택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질문>

정기자 말을 들어보니까 수입차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데요. 국내차 업체들의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실제로 국산차들의 국내 판매 실적은 석 달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내수 점유율은 지난해 50%에서 지난달 42.5%까지 떨어졌습니다.



<질문>

이 정도면 국산차들의 대응이 궁금한데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수입차의 공세에 맞서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달 초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의 한 고급 모델 가격을 502만 원 낮췄습니다.



이 정도면 차 값의 10%에 달하는 파격적인 인하폭인데요.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올려왔던 현대차가 신차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낮춘 것도 처음입니다.



수입차의 공세에 빼앗긴 가격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아반떼와 소나타도 출시 이후 가장 좋은 판매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반떼는 123만 원, 쏘나타는 50만 원을 깎아주고 있습니다.



기아와 GM 대우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가격 할인과 할부혜택 등 다양한 판매 전략으로 시장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GM 대우의 베리타스는 가격을 최대 천백만 원까지 낮췄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 교수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김필수(대림대학 교수):"국내 메이커가 지금까지는 편하게 마케팅 전략을 통해서 시장점유율도 높였지만 수입차가 들어옴으로 인해서 이제는 긴장할 때가 됐다는 겁니다."



수입차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이렇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데요.



넓어지고 다양해진 선택의 폭을 잘 이용한다면 차를 살 때 좀 더 싸고 효과적으로 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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