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부조차 ‘북침’인줄 알았다”

입력 2010.06.21 (21:58)

<앵커 멘트>

6.25 전쟁에 소련 공군이 중국 군복을 입고 위장참전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미국과 중국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적 의도가 숨겨져 있는데 KBS가 직접 증언을 들었습니다.

모스크바, 김명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올해 93살의 정상진 옹은 6.25전쟁 당시, 장군인 북한군 병기 총부국장으로 군 핵심 간부였지만 북한이 먼저 남침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6월 25일 당일 김일성이 방송 연설에서 북침을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상진(전 북한군 병기총부국장) : "국방군이 우리 국경을 넘어와서 침략을 하고 있다. 들었을 때 난 그 이야기를 백퍼센트 믿었습니다."

남침 사실은 남침계획을 짰던 북한 군부내 실세 친구가, 종전 한참 후에, 밀실에서 귀띔해줘 알게 됐습니다.

남침 사실을 아는 이는 김일성과 자신등 열 명 내외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정상진(전 북한군 병기총부국장) : "너만 알고 있어라. 전쟁을 우리가 시작했다. 난 깜짝 놀랐죠. 어떻게 우리가 전쟁을 시작할 수 있나?"

정 옹은 북한군과 주민들이 이런 진실을 모른채 희생됐다고 증언했습니다.

구소련에서 성장해 소련군으로 북한에 들어왔던 정 옹은 김일성의 북한 입성을 도운 인연으로 북한 문화선전성 부상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훗날 김일성의 소련파 숙청으로 소련으로 쫓겨왔습니다.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아직까지도 6.25전쟁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 진실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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