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전투기 탈출 못해 순직…“최신형 교체”

입력 2010.06.21 (21:58)

<앵커 멘트>

지난주 추락한 에프 파이브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낡은 비상 탈출 시스템 탓에 순직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국방부가 새 장비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근본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찰 비행중이던 전투기가 갑자기 날아온 미사일에 피격되자,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시도합니다.

덮개가 날아가고 추진력을 갖춘 조종석이 불꽃을 뿜어내며 솟아오르고 곧이어 낙하산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은 우리 공군 전력의 35%에 이르는 170여 대, F-5 전투기에게 그저 영화일 뿐입니다.

실제, 지난 18일 동해상에 추락한 해당 기종 조종사들은 비상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순직했습니다.

F-5 기종의 경우 고도가 2,000피트, 그러니까 6백 60미터보다 높아야 안전한 비상 탈출이 가능한 구형 사출좌석이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80년대 중반, 해당 기종이 양산을 중단할 때 장착된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예비역 공군 중령(F5 조종) : "과연 내가 비상탈출 하게 되면 안전하게 낙하산이 펴질까? 그런 심적 부담을 항상 갖고 비행을 하게 됩니다."

이후 기술 발전으로 훨씬 낮은 고도에서 추락하거나 심지어 지면에서 튕겨져나가더라도 비상탈출한 조종사의 생존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우리 공군 역시 주력 기종인 KF-16 등에는 이 같은 신형 사출좌석들이 적용됐습니다.

F-5기종의 운용기간은 앞으로도 10년, 그러나 퇴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형 사출좌석 도입은 계속 늦춰져 왔습니다.

<녹취> 김태영(국방부 장관) : "앞으로 항공기(사출좌석 최신형을 의미하는 듯) 사용하는 쪽으로 고려해서 바꾸도록 하겠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7~80년대 만들어진 구형 모델의 경우 긴급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만큼 차세대 전투기로 대체하는 게 근원적인 대책이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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