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출입 관리도 신고도 안해 90곳 털려

입력 2010.06.29 (07:01)

<앵커 멘트>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자기 집 드나들 듯하며 금품을 털어 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년 동안 90곳 넘게 털렸는데, 낯선 사람이 돌아다녀도 전혀 제지하지 않는 허술한 출입관리가 원인이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과 보름 전, 도둑이 들었던 한 초등학굡니다.

취재진이 20여 분 동안 운동장과 교실을 배회하고 인근 병설 유치원까지 접근했지만 신원을 확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지금 저쪽 울타리 쪽이 다 트여있잖아요. 그쪽으로 들어오면 확인하기가 어렵죠."

또 다른 학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CCTV를 설치했지만, 화면을 지켜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이상한 사람이 점심시간이 몇시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열쇠를 부수고 돈을 훔쳐갔다는 거예요. 1학년, 2학년 교실도 그런 상황이 벌어졌고..."

이 두 학교 외에 충남과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90여 곳을 턴 40살 정 모씨가 3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 정 씨는 교직원과 마주치는 상황에서는 이렇게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척하며 의심을 피했고 때로는 새로 전입 온 교사 행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같은 학교를 반복해서 터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조남성 경사(부여경찰서 지역형사팀) : "만난 적도 서너차례 있었거든요. 그러면, 급식실이 어디냐 몇 시부터 점심시간이냐, 그렇게 물어봤어요. (그리곤 통과했나요?) 네, 아무런 제지가 없었어요."

울타리가 없어진데다 초등학교들이 안일하게 대응하는 사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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