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운전면허를 취득하거나 갱신할 때마다 적성검사를 받는데요.
있으나 마나 할 정도로 형식적입니다.
이런 허술한 검사를 받는데 왜 꼬박꼬박 5천 원씩 돈을 내야하는 걸까요?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전면허시험장의 적성검사는 운동능력과 시력, 색맹, 청력 등 네 가지를 봅니다.
운동 능력 검사에서 다리를 삐었다고 둘러대자 바로 정상 판정을 내립니다.
<녹취> 검사실 직원 : "다리를 삐었는데...일시적인 거는 괜찮아요."
다른 시험장의 적성검사실에서는 열 명 정도 동시에 세워 놓고 앉았다 일어서기로 검사를 끝냅니다.
양쪽 눈을 측정해야 하는 시력 검사는 한쪽 눈만 하고 끝냅니다.
색맹 검사는 틀려도 통괍니다.
<녹취> 검사실 직원 : "읽어보세요. 예, 가십시오."
청력 검사 장비가 없어도 앞에서 다른 검사를 할 때 지시사항을 들을 수 있을 정도면 합격입니다.
<녹취> 검사실 직원 : "대화가 되면 50데시벨 이상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통과(에요.)"
1~2분이면 끝나는 적성 검사 비용은 5천 원.
수입은 경찰공제회로 들어갑니다.
지난 한해 동안 적성검사를 받은 사람은 250만 명, 경찰공제회의 연매출은 125억 원, 영업이익은 43억 원이나 됐습니다.
<인터뷰> 경찰공제회 담당자 : "수입이 나면 수익금 갖고 현직 경찰관 후생복지에 쓰는 거죠."
경찰공제회는 올해로 16년째 독점적으로 적성검사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