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학책 ‘양휘산법’ 번각본 보물 추진

입력 2010.06.29 (07:02)

<앵커 멘트>

동양 수학의 고전적 저서인 '양휘산법' 가운데 국내 최고본이 발견돼 국가 보물로 지정이 추진됩니다.

'양휘산법'은 조선시대 수학 교육의 교과서적인 서적으로 평가됩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기술관리로 등용되기 위해서는 오늘날 기술고시에 해당하는 잡과를 치러야 했습니다.

수학이 핵심 과목이었고 '양휘산법'이란 책 없이는 응시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발견된 600년 전에 만들어진 '양휘산법'입니다.

국내에 남아 있는 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양휘산법은 남송의 수학자 양휘가 1200년대에 지은 책으로 국내에서는 세종 때 100여 권이 이 간행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 국내에는 남아 있는 책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책은 중국 간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명나라 항주지역에서 간행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양휘산법은 세종 15년에 간행되기 이전에 중국본을 목판에 뒤집어 붙여서 그대로 새겨 찍은 판본으로 추정됩니다.

이 책은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을 정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연수의 가로, 세로, 대각선의 합이 모두 같아지도록 한 공식을 처음으로 소개한 권위서입니다.

<인터뷰> 정지희(학예연구사) : "이 책은 중국에서도 전해지고 있지 않아 국내에서 발견된 것만으로 가치가 있지만 양휘산법 가운데서도 국내에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목판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서울시는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이 책을 보물로 지정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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