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은 태극전사들의 16강 경기를 녹화 중계했습니다.
그래도 같은 민족이라, 남측의 승리를 은근히 바라는 것 같은 해설이 귀에 쏙 들어 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TV는 어젯밤 한국과 우루과이가 맞붙었던 16강 전을 한 시간 넘게 중계했습니다.
북한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우리가 득점 기회를 놓칠 때마다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슛을 침착하게 잘했는 데, 그만 골대에 맞고 말았습니다."
반면, 우루과이가 넣은 첫 골은 막을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 중앙 TV : "공이 세지 않아 골키퍼 정성룡 선수가 잡을 것 같았는 데 놓치는 바람에..."
한국팀 골잡이를 소개할 때는 개인별로 장점을 칭찬하기도 합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10번 박주영 선수는 프리킥에서도 묘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반전 선수 교체 후 동점골이 나오자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평가도 이어집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 TV : "이동국 선수를 교체한 효과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후반전 말미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되자 감탄사를 쏟아내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조선 중앙TV : "방어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오! 아! 이번에도 또 좋은 기회를 놓치는 남조선입니다."
조선중앙TV는 결국 한국이 2:1로 패했다는 사실만 전한 채 별다른 의미 부여 없이 중계를 마쳤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