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 또 역전 난동!’ 기아 11연패

입력 2010.06.30 (22:31)

수정 2010.06.3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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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이 무너진 KIA 타이거즈가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또 역전패, 11연패 늪에 빠졌다.



KIA는 30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7회까지 5-2로 앞서 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지만 8회 마무리 유동훈이 불을  질러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11회 밀어내기 볼넷과 주자일소 3루타 등을 허용,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8일 11연패의 시작이 됐던 문학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렸던 SK 조동화는 이날 6-5로 역전한 연장 11회, 3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또 KIA를 울렸다.  



최고참 이종범을 필두로 여러 선수가 머리를 삭발하고 구단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운영팀장을 교체하는 등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좀처럼 돌파구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7이닝 동안 2점으로 호투, 88일 만에 시즌 2승 수확을 앞뒀던 KIA  선발투수 아퀼리노 로페즈는 8회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자 더그아웃에서 의자를 내동댕이치며 참았던 분노를 폭발했다.



KIA는 에이스 윤석민이 손가락을 다친 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과격한 행동을 엄격히 금했지만 로페즈는 아랑곳하지 않고 화를 삭이지 못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KIA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단면이었다.



대구에서는 SK 조동화의 친동생인 조동찬(삼성)이 팀을 7연승으로 이끌었다.



조동찬은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를 터뜨렸다. 



롯데를 4-3으로 꺾은 삼성은 7연승을 달렸다. 삼성 2년차 오른팔 정인욱은 두  타자만 상대하고 프로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다.



롯데 이대호는 4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22호 솔로 아치를 그리며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고영민의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한화를 1-0으로 따돌리고 5연승 콧노래를 불렀고 넥센은 4타수3안타 3타점을 쓸어담은 차세대 거포 장영석의 맹타를  발판삼아 LG를 7-3으로 제압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광주(SK 10-5 KIA)



5-2로 앞선 8회초, 조범현 KIA 감독은 로페즈를 내리고 구원투수 김희걸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희걸은 선두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3루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1사 1,2루에서 유동훈으로 교체됐다.



유동훈은 그러나 대타 윤상균을 몸 맞는 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고 조동화에게 2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 1점을 줬다.



대타 나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고비를 넘어서는 듯했으나 정근우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유동훈의 시즌 6번째 세이브 실패. 



추격할 창도, 막아낼 방패도 마땅치 않았던 KIA는 연장 10회부터 손영민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연장 11회 안타와 몸 맞는 볼, 볼넷 등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리며 결국 속절없이 무너졌다.



    ●대구(삼성 4-3 롯데)



9회 롯데 공격 때 13분간 내린 비가 흐름을 바꿔 놓았다.



롯데는 2-3으로 패색이 짙던 9회 1사 후 홍성흔이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회심의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이대호의 좌전 안타로 2사 1루에서 강민호 타석 때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어깨가 식은 정현욱 대신 정인욱을 마운드에 올렸고 정인욱은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불을 껐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8회부터 구원 나온 임경완을 9회에도 그대로 밀어붙였으나 임경완이 조동찬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끝내기 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데 실패했다.



    ●대전(두산 1-0 한화)



한화의 어설픈 내야 수비에서 승패가 갈렸다.



6회 두산의 선두 타자 고영민이 중월 2루타로 출루한 뒤 이종욱의 보내기 번트 때 3루에 안착했다.



후속 오재원의 내야 땅볼을 잡은 한화 2루수 오선진은 3루에서 리드하던 고영민을 한번 쳐다본 뒤 1루에 언더로 느릿하게 토스했다. 



그 사이 고영민은 과감하게 홈을 향해 돌진했고 한화 1루수 장성호가 뒤늦게 홈에 공을 뿌렸지만 고영민의 손이 먼저 홈을 찍은 뒤였다.



오선진이 3루에 공을 던지는 시늉만 했더라도 주자를 잡아둘 수 있었으나  안심했던 나머지 뼈아픈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양팀 타선이 나란히 2안타에 묶이며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된 가운데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켈빈 히메네스가 9승째를 챙겼다.



    ●잠실(넥센 7-3 LG)



차세대 거포로 평가받는 넥센의 2년차 내야수 장영석이 기억에 남을 원맨쇼를  펼쳤다.



0-0이던 4회 봉중근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퍼올려 선제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린 장영석은 2-3으로 뒤집힌 6회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동점의 발판을 놓았다.



넥센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유선정의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송지만의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재역전한 7회 1사 1,3루에서 장영석은 LG 구원 이상열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때려 쐐기를 박았다. 4타수3안타 3타점의 만점 활약.



5-3이던 8회 1사 1,3루 위기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이병규를 병살타로 요리,  위기에서 벗어난 넥센은 9회 LG 구원 김지용의 폭투와 송지만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달아나 승부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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