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홍성흔 ‘타격 3관왕 거인 대결’

입력 2010.07.02 (17:26)

수정 2010.07.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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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시즌을 끝으로 맥이 끊어졌던 타격 트리플크라운의 달성을 놓고 롯데 타자의 집안 싸움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타격 트리플크라운은 한 타자가 공격의 주요 세 부문인 타율, 홈런, 타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가 처음 달성했다. 이후 22년 동안 나오지 않다가 2006년 이대호(28.롯데)가 타율 0.336, 홈런 26개, 타점 88개를 올리면서 국내 2호 트리플크라운 타자가 됐다.



올해는 4년 만에 다시 트리플크라운의 영예를 노리는 이대호와 팀 동료 홍성흔(33)의 대결이 치열하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클린업트리오로 활약하고 있다.



타율 0.365과 홈런 22개를 때려 두 부문 1위를 달리는 이대호는 타점 부문에서만 2위(71개)에 올랐다.



반면 홍성흔은 타점에서 이대호를 9개 차로 제치며 1위를 질주하고 있고 타율(2위 0.347)과 홈런(4위 20개)에서는 이대호를 바짝 추격하는 입장이다.



한 명이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면서 다른 한 명을 무관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피 말리는 혈투가 펼쳐지는 셈이다.



시즌 초반에는 홍성흔의 페이스가 가팔랐다. 호쾌한 스윙으로 타격 자세를 바꾼 뒤 '타점 기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타격 감각이 물올랐다.



홍성흔은 정규리그 개막 18경기 만에 30타점을 쓸어 담았다. 4월 한 달 동안 무려 31타점을 올렸고 홈런은 4개를 터트렸다.



5월 들어 타점을 올리는 페이스는 조금씩 떨어졌지만 홈런 수는 오히려 늘었다. 5월 한 달 동안 무려 9개의 홈런을 때렸다. 그러면서 타율은 꾸준히 3할대 후반을 유지했다.



이대호는 6월 들어 몰아치고 있다. 4~5월 각각 22타점, 14타점을 올리더니 6월에 무려 33타점을 쓸어 담았다.



타점 부문에서는 홍성흔이 2위와 20개 가까이 차이를 내면서 단독 1위를 질주했는데 이대호가 어느새 10개 이하로 차이를 줄여 추격 가시권에 들었다.



이대호의 홈런 생산 속도는 더욱 놀랍다. 4~5월 두 달 동안 9개의 홈런을 친 이대호는 6월에만 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진행(한화 21개), 홍성흔(20개) 등이 1위 자리를 주고 받던 이 부문에서는 아예 단독 1위로 치고 나왔다.



이대호와 홍성흔은 트리플크라운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최다 안타에서도 각각 104개와 102개로 1, 2위를 달리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타선에서 3번과 4번을 치는 홍성흔과 이대호가 이처럼 폭발적인 타격을 펼칠 수 있는 데는 5번 카림 가르시아의 공도 크다.



가르시아마저 막강한 화력을 과시한 탓에 상대 투수들은 홍성흔, 이대호를 볼넷 등으로 거르지 못하고 정면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타율은 0.266으로 조금 떨어지지만 홈런과 타점에서는 각각 21개(2위), 63개(3위)를 차지하며 두 선수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덕분에 롯데도 창단 이래 처음으로 20홈런 이상 날린 타자를 3명이나 배출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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