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보관·유통 ‘제멋대로’

입력 2010.07.02 (21:56)

수정 2010.07.02 (22:26)

<앵커 멘트>



보관도, 유통도 제멋대로인채 버젓이 팔리는 아이스크림 제품이 많습니다.



’영하 18도’란 기준은 거의 지켜지지 않습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부부는 최근 평소 먹던 아이스크림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녹취> 최00 : "우유 상한 거, 그런 게 나오는 거에요 속에서 다음날 저희 둘이 먹다가 설사를 한, 두 번 했죠."



시중에 유통되는 아이스크림을 살펴봤습니다.



막대만 분리되거나, 포장지 밖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녹아내린 제품이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KBS 취재팀이 시중에서 팔리는 아이스크림 42개를 수거해 세균 검사를 했는데 9개 제품에서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한 제품에서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슈도모나스균과 식중독균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황석연(대전대 임상병리학과) : "경우에 따라서는 냉장으로도 유지가 됐기 때문에 이런 세균이 나온 게 아니었나 실험적으로는 그렇게 우리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영하 18도 이하 냉동상태에서 보관하고 유통시키도록 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대형마트와 소매점 11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는 냉동고 온도를 측정한 결과 온도 규정을 지킨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수송하는 냉동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녹취> 냉동차 기사 : "상황봐서 (냉동장치) 돌려줄 때도 있고 안 돌릴 때도 있고.(어차피 규정 온도는 못지키겠네요?) 못 지켜..."



영하 18도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유통기한 표시를 하지 않는 아이스크림, 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사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아이스크림이 팔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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